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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꼭 함께 가고 싶은 국내 여행지 5곳

by 서냉님 2025. 7. 26.

여행보다 더 중요한 건 ‘같이 걷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버지랑 단둘이 여행을 가본 적이 있나요?”
솔직히 말하면, 어릴 땐 가족 단위로만 다녔고,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는 늘 뒤에서 조용히 따라오시기만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아버지를 모시고, 아버지가 편하게 뒤따라오실 수 있도록 해드려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직접 준비한 ‘아버지와의 여행 리스트’. 이건 단순한 관광 추천이 아니라, 건강, 감성, 그리고 대화를 위한 장소들이에요.


1.  전북 남원 – 대화가 절로 나오는 조용한 도시

“남원의 정적 속에서는, 대화도 천천히 이어졌습니다”

남원은 소리 없는 도시예요. 북적이지 않고, 시간도 천천히 흘러갑니다.
광한루를 함께 산책하며 예전 이야기들을 꺼낼 수 있었고,
전통 찻집에 앉아 따뜻한 유자차를 마시는 동안 아버지 얼굴을 오랜만에 오래 바라봤어요.

여행 포인트

  • 걷기 좋은 광한루원, 요천변 산책길
  • 조용한 한옥스테이 숙소 다수
  • 정갈한 한정식 맛집 풍부 (짠 음식 피할 수 있음)

2. 강원도 삼척 – “시끄럽지 않은 바다”를 원하신다면

“속초는 젊은이들 바다, 삼척은 아버지의 바다였습니다”

삼척은 바다도 조용하고 관광객도 상대적으로 적어요.
묵호항 근처 횟집에서 아버지 입맛에 맞는 ‘싱싱한 생선구이’를 드시고,
해안산책로를 걸으며 파도 소리를 귀에 담았습니다.

여행 포인트

  • 무릎에 무리 없는 삼척해변 산책길
  • 가까운 바닷가 숙소 + 주차 쉬움
  • 동굴 탐방(대금굴)은 예약만 잘하면 큰 무리 없음

3.  담양 – 그늘 많은 여행지, 걷기 좋은 마을

“대나무 숲길은 아버지와 나란히 걷기에 딱 좋았습니다”

죽녹원의 대나무 그늘은 햇빛이 강한 날에도 시원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속도를 늦추게 되는 그 길에서,
아버지가 걸음을 멈추고 나무를 바라보던 그 순간이 잊히질 않아요.

여행 포인트

  • 대나무숲(죽녹원), 메타세쿼이아길 도보 중심
  • 정적이고 쾌적한 한옥 숙소
  • 건강식 위주의 음식 (대통밥, 연잎밥)

4.  청주 – 복잡하지 않은 문화도시

“오랜만에 아버지가 그림 앞에서 발을 멈추셨습니다”

청주는 의외로 문화와 예술이 가볍게 녹아 있는 도시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입장료도 없고, 조용하고 쾌적했어요.
도심 속 카페거리도 과하지 않아서, 아버지께서 편하게 앉아 계실 수 있었습니다.

여행 포인트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고인쇄박물관
  • 청남대 드라이브 코스
  • 서울에서 고속버스 1시간 30분

5.  통영 – “아버지가 가장 많이 웃으셨던 도시”

“케이블카 타는 동안, 아버지가 연신 사진을 찍으셨죠”

통영은 평지 중심이라 걷기 부담이 없고,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쉽고도 감동적인 풍경을 선물합니다.
무엇보다 시장 구경, 꿀빵, 충무김밥… 아버지 입맛이 신나셨어요.

여행 포인트

  • 케이블카, 동피랑 마을, 활어시장
  • 항구 앞 숙소는 경치도 좋고 접근성도 뛰어남
  • 대중교통 연결성 양호

👣 여행은 이동이 아니라, 기억을 만드는 시간

아버지와의 여행은 사진보다 ‘느림’이 더 많이 남습니다.
많이 걷지 않아도, 많이 먹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함께 있는 시간 그 자체가 목적이었으니까요.